뉴스
서울 민화위, ‘2024 세계 평화의 바람(Wind of Peace) - DMZ국제청년평화순례’ 개최
- 등록일2025.02.24
- 조회수127
△ 마지막 순례 코스를 마친 참가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여기저기에서 불어온 작은 바람들이 모여 평화에 다다르길 바랍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정순택 대주교)가 8월 29일부터 9월 1일까지 3박 4일간 진행한 ‘2024 세계 평화의 바람(Wind of Peace) - DMZ 국제청년평화순례(World Youth Peace Pilgrimage)’에 참가한 30여 명의 청년이 평화의 사도로 DMZ 일대를 순례하며, 진정한 평화의 의미를 나눴다.
스페인(Spain), 슬로바키아(Slovakia), 말레이시아(Malaysia) 출신의 외국인 참가자 3명을 포함하여 30여 명의 청년 평화 사도가 순례 여정에 나섰다. 툿찡 포교 베네딕도 수녀회, 성 바오로 딸 소속 수도자들도 함께했다. 참가자들은 평화를 생각하고, 나누고, 걷기 위해 8월 29일 오전 8시경 서울대교구청에서 환대의 시간을 가진 후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 망원경으로 북녁땅을 바라보는 참가자들
순례단은 먼저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방문해 임진강 너머 북녘 땅을 마주했다. 청명한 날씨 덕에 남쪽 한강과 북쪽 임진강물이 합류해 서해로 흘러 들어가는 절경이 펼쳐졌다. 청년들은 북한 황해도 지역을 바라보며 분단의 현실을 체감했다. 다음으로 경기도 연천(Yeoncheon)에 위치한 한반도통일미래센터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KTX-통일열차를 탄 참가자들은 한반도 분단의 과거와 미래를 넘나드는 시간여행을 주제로 한 KTX-VR도 체험했다. 10여 년 전 탈북한 북향민 진행자의 설명을 통해 남북 평화와 화해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다.
△ KTX VR 체험을 참여하고 있는 참가자들
이번 순례 참가자 중 가장 나이가 어린 김이수 라파엘라씨는 “수많은 갈등 속에서도 작은 관심을 가진다면, 언젠가는 평화를 이뤄낼 것”이라며 “이번 순례길이 ‘평화란 무엇인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 장산전망대에서‘평화를 구하는 기도’를 바친 참가자들
순례단은 평화누리길 8코스에 있는 장산전망대에도 올랐다. 전망대 주변에 널브러져 있는 철거된 철책 묶음과 인근 군부대 훈련장 사격 소리, 임진강 전경과 너머에 보이는 개성시·송악산·마식령산맥줄기까지 청년들이 마주한 분단의 현실이었다. 청년들은 성 프란치스코(St Francis Of Assis)의 ‘평화를 구하는 기도(Prayer for Peace)’를 바치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원했다.
△ 연천 유엔(UN)군 화장장 시설
다음으로 이들은 연천 유엔(UN)군 화장장 시설과 북한군 묘지를 방문했다. 현재 한국에서 평신도 선교사로 활동 중인 스페인 국적인 팔마씨는 “북한군의 유해가 고향에 안치될 수 있도록 남과 북 모두 노력해야 한다”며, “전쟁의 비극 속에서 목숨을 바친 청년들의 영혼을 위해 기도했다”고 밝혔다.
도보 순례를 마친 청년들은 2일차 마지막 일정으로 (다음주에 우크라이나로 떠나는) 떼제 공동체 소속 다니엘 수사의 진행으로 떼제 기도를 바쳤다. 기도 시간을 제안한 순례에서 떼제 기도 모임을 진행한 다니엘 수사는 “화해와 평화는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 지금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청년 스스로 이 사실을 느낄 수 있도록 기도 안에서 이끌었다”고 말했다.
△ 강화제적봉 평화전망대를 향해 걷고 있는 참가자들
순례 3일차 청년들은 강화도에 위치한 강화제적봉 평화전망대, 난정저수지 일대를 걸었다. 2022년부터 프로그램에 참가한 오수진 프란치스카씨는 “비슷한 고민을 하는 또래 청년들을 만나 함께 걷고 생각하는 것은 아주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계속 참여해 평화의 가치를 배우고 나눌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번 프로그램에 처음으로 참여한 임재진 그레고리오는 “(북한)상대를 타자화하지 않으며, 열린 마음으로 남과 북이 서로를 바라봤으면 하는 마음으로 순례 중에 기도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통일부가 후원한 이번 순례는 민화위 부위원장 정수용 신부가 순례단장으로 동행한 가운데, 폭염 등 기상 대비에 만전을 다하며 진행됐다.
평화의 바람(Wind of Peace) - DMZ국체청년평화순례는 오늘날 청년들이 ‘평화의 사도’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서울 민화위가 2012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대표적인 청년 평화 사목 프로그램이다. 2027 서울 WYD를 앞두고, 서울 민화위는 내년 프로그램을 청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청년 평화 사도 T/F팀을 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