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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둔 북향민들과 함께 추석맞이 합동 위령미사 봉헌
- 등록일2025.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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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개 교구에서 온 북향민들이 함께 합동 위령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분단이 준 아픔은 가족과 이별한 북향민에게도 크게 다가옵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정순택 대주교), 수원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허현 요한세례자 신부), 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남덕희 베드로 신부)가 9월 7일(토) 의정부교구 참회와 속죄의 성당에서 북향민과 함께하는 추석맞이 합동 위령미사를 봉헌했다. 3개 교구가 북향민들과 동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행사는 당초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서울 민화위’로 생략)가 올해 신규 사업으로 진행하려 했으나, 경기권역에서 살고 있는 북향민들의 요청으로 3개 교구가 함께 진행하게 되었다. 서울 민화위 정수용 이냐시오 신부 주례로 진행된 이 미사엔 수원교구 민화위 위원장 허 현 요한세례자 신부와 의정부교구 제6지구장이자 전(前) 의정부교구 민화위 위원장 이은형 티모테오 신부도 함께했다.
서울 민화위 정 신부는 강론을 통해 “서울 민화위가 ‘기억하는 한 살아있고, 기도하는 한 이루어진다’라는 문장을 가끔씩 사용하는데, 너무 그립기에 사랑하는 사람을 기억하는 것조차 고통스럽게 다가올 수 있지만, 소중한 사람을 기억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과정 안에 모두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기억과 기도를 넘어서는 부분은 하느님께서 채워주실 것”이라며 “한가위를 보내면서 마음껏 그리워하고, 하느님께서 우리를 위로해주신다는 사실도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 미사 전 그녀의 어머니가 안치된 곳을 방문한 문 글라라씨와 북향민 참가자
이번 행사에 참여한 문 글라라(서울대교구 자양동 성당)씨는 미사 전 성당 내 있는 평화의 문(봉안당)에 안치된 어머니께 인사드렸다. 천주교 신자였던 어머니를 이 곳에 모신 그녀는 “명절을 앞두고 어머니를 뵐 겸 합동 위령미사를 참례하기 위해 왔다”며, “북향민들이 한데 모여 미사에 참여하고, 함께 차례를 지낼 수 있어 명절의 기쁨을 미리 함께 누릴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 추석 차례상
북에서 홀로 넘어온 한 안나(서울대교구 중앙동 성당)씨는 “경기도 권역에 살고 있는 고향 친구들을 만나 오랜만에 회포를 풀었다”며, “명절에 가족들과 함께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북녘에 있는 가족들을 위해 미사 중에 기도했다”며, “언젠가 고향으로 돌아가 그리운 가족들을 만나러 가겠다”며, 소회를 밝혔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김미경 프란치스카 로마나 팀장(서울 민화위 북향민지원 담당, 서울대교구 세곡동 성당)은 “해마다 설 명절과 추석이면 자녀들과 함께 북녘땅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곳을 찾아가 아이들에게 북녘에 있는 외갓집 식구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곤 한다”며, “분단이 준 아픔은 가족과 이별한 북향민에게도 크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더욱 북향민들과 동반하는 서울 민화위가 되겠다”며, 의미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민화위 부위원장 정수용 신부는 “현재 우리나라에 온 북향민은 약 3만 4000여 명인데, 그중 정착 5년 이상이 90%가 넘는다”며, “그동안 천주교의 기존 북한 관련 사업은 초기정착 지원이 많았다”며 “정착 기간이 길어지면서 신자들에게 신앙적·사목적 동반의 필요성을 느꼈고, 비신자들에게도 교회의 배려를 전하고자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