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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

2025년 1월 후원회 미사 - 강론나눔

  • 등록일2025.01.24
  • 조회수198

 

찬미 예수님..

세상의 어느 조직이든..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입니다.

누가 대표를 하는가.. 누가 책임자가 되느냐에 따라 회사든 조직이든 성과를 내고 발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대표 한 사람만 유능하다고 해서 그 조직이 번성할 수 있을까요?

물론 아닙니다. 사람을 적재 적소에 기용해야 조직도 살아납니다.

그래서 인사가 중요하고 누가 어디가는지... 사람들은 관심을 기울입니다.

꼭 세상만 그런 것이 아니라 교구나 수도원도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누가 어느 자리에 가느냐.. 누가 누구랑 같은 공동체에 사느냐는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결국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고....

가고 싶은 자리는 한정되어 있고, 같이 살기 힘들어 하는 사람은 있게 마련이고 그러다보니 인사는 말도 많고 탈도 많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는 인사를 단행하십니다.

당신을 따르는 많은 사람들 안에서 당신을 대신할 수 있는 사도단을 꾸리시고 이들을 뽑아 세우십니다.

이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열두 제자들입니다.

사실 사도를 뽑아 세우는 일은 예수님에게도 매우 중요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복음에는 그 표현이 등장하지 않지만, 병행 구절을 이루는 루카복음 6장을 보면 예수님은 제자들을 부르기 전에 산으로 가서 밤새 기도하셨다는 표현이 등장합니다.

예수님께서 밤새 기도하셨다는 표현은 사도들을 뽑기 전과 십자가 길을 가시기 전 겟세마니에서만 등장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그렇게 고심해서 뽑은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크게 유별나 보이지 않습니다.

우선 재력가가 없습니다.

예수님의 전도 여행을 후원할 부유한 사람,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게다가 학벌이 높은 사람도 안보입니다.

율법학자들과 논쟁할 수 있을 정도의 학자나,

아니면 당대의 가장 큰 영향력을 쓸 수 있는 희랍어 능통자..

혹은 로마 제국 유학파까지는 아니어도 예루살렘 출신 정도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전문 분야하고 한다면.. 어부, 세금징수원, 심지어 혁명당원 정도가 고작입니다.

이는 분명 예수님께서 세상과 다른 기준으로 사도들을 뽑으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경제적 후원을 할 수 있거나, 학식이 뛰어나야 하느님의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누가 더 예수님을 사랑하는가..

누가 더 사람들의 구원을 위해 나 자신을 내어 놓을 수 있는가 하는 것이 기준입니다.

그리고 이 예수님의 기준은 오늘에도 유효 합니다.

예수님을 더 사랑하는 사람.. 예수님의 계명에 충실한 사람..

그리고 그 가르침을 애써 실천하며 다른 이들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이

예수님의 제자요.. 예수님께서 뽑으시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도 예수님께 뽑히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다른 사람과 경쟁하는 것을 의미하진 않습니다.

좋은 자리로 발령을 받거나

좋은 사람들과 같이 살고 싶은 마음으로 인사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지금 주님은 무엇을 원하실까..

지금 주님은 내가 어떻게 하기를 바라실까..를 생각할 수 있을 때

우리는 그분의 일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사권자는 주님이십니다.

우리는 사도들처럼 파견 받은 사람의 마음으로.. 세상 구원을 위해 힘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내일부터 우리는 연휴를 시작합니다.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 안에서 따뜻한 말 한마디를 전하고, 먼저 인사하고, 먼저 미소 지으며..

우리를 뽑아 세우신 주님의 뜻을 기억하며 일상에서 평화를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