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계 본당(평양교구)

열정으로부터의 출발

1926년 메리놀회의 캐시디 신부에 의해 복음이 전파된 강계 지방. 그로부터 5년 뒤인 1931년. 평양교구장 모리스 신부는 전교 회장 이병모를 파견한다. 이병모의 열성적인 전교는 곧 강계 지방의 교세 확장으로 이어졌다.

그 결과 이루어진, ‘1933년, 강계 본당의 설립’

초대 주임 신부로 메리놀회의 듀피 신부가 부임한다. 그는 적극적으로 교세 확장에 주력했다. 성당을 건립하고 개교했다. 동시에 강계 인근에 공소를 설치했다. 이렇게 설치된 공소는 4개. 전천, 만포, 별하, 개고. 그리고 1937년, 그는 빈민 아동 교육 기관인 소화학원을 개원한다. 당시 본당의 신자 수는 200여 명.

시련, 그리고 이어진 재도약

강계 본당이 정착되어 갈 무렵이었다. 1938년, 듀피 신부가 평양의 신리 본당으로 전임한다. 그리고 다가온 시련들.

교구 사제의 부족.

강계 본당은 곧 공소로 격하됐다. ‘강계 본당’에서 ‘중간진, 의주, 기림리 본당 관할 공소’로 여겨지게 된 공간이었다.

하지만 극복할 기회는 찾아왔다. 1944년, 홍도근 신부의 부임과 함께 강계 본당은 그 본 이름을 되찾았다. 재도약을 위한 발돋움을 했다.

재도약과 동시에 다가온 암흑

어느덧 해방이 왔다. 그리고 공산 정권의 탄압이 가중됐다. 1946년, 한도준 신부가 4대 주임으로 부임했다. 그는 이듬해 소화유치원을 개설한다. 본당 발전에 언제나 힘을 기울였다.

하지만 3년 후, 7월 8일. 5대 주임 석원섭 신부가 정치보위부원들에게 체포된다. 그리고 이튿날, 성당과 사제관 및 부속 건물이 모두 몰수됐다. 교구 본부는 경위를 알아보려 했다. 하지만 그들에게 들려온 대답은,

‘개인문제다’

‘상부 지시에 의한 것’.

그렇게 암흑 속으로 사라져 갔다. 더 이상의 어떠한 질문도 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