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전동 본당(평양교구) 

주민들의 희망, ‘성심학교’

1937년, 초등 교육 기관인 성심학교가 세워졌다.

다섯 개의 학급, 350명의 학생으로 시작했다. 성심학교는 주민들의 지지아래 발전을 거듭했다. 주민들에게 학교는 ‘밝은 미래’였다. 학생 수는 점차 증가했고, 거주민 수도 따라 증가했다. 이에 신의주 본당 관할 공소였던 마전동 공소의 교세도 자연스레 확장됐다.

평양교구에서 제안했다. ‘본당 설립이 좋을 듯합니다.’

1939년, 북하동 공소 제외 나머지 공소와 마전동 일대를 관할하기 위해 본당이 설립된다. ‘마전동 본당’이었다. 신설 당시 신자 수는 600명이었다.

마전동 본당으로서의 걸음

메리놀회의 마컴 신부가 초대 주임으로 부임했다. 본당의 기반을 닦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그 사이 성심학교의 학생 수가 450여 명으로 늘었다. 교세 역시 증가했다. 본당의 규모가 확대되자 신의주 본당의 메리놀회 수녀들이 주일마다 파견되어 왔다.

그러나 1940년, 메리놀회 수녀들은 철수한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녀회가 본당 사목과 성심학교를 담당하게 된 것.

성심학교는 발전했다. 그와 함께 본당의 기틀도 잡혀갔다.

2대 주임 기본스 신부의 재임 시절, 본당 신자 수는 꾸준히 증가해 마침내 1,000여 명에 이른다.

현실, 위기, 허무한 결말

일제 치하의 어려운 현실이었다. 5대 주임 크레이그 신부는 더욱 전교에 주력했다. 문맹 퇴치를 위해 야학을 개설했다.

그러나 1941년, 크레이그 신부 및 신의주, 마전동 일대의 신부와 수녀들이 경찰서에 연행됐다. 담당 신부의 ‘공석’상태.

1942년, 평양교구의 사목권이 서울교구로 이양되어 오기선 신부가 신의주 본당 주임으로 부임한다. 오 신부는 마전동 본당에 거주하며 신의주와 안동 시내를 사목했다. 이후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녀회 분원이 신의주 본당으로 이전하자 오 신부도 신의주 본당으로 거처를 옮겼다.

설립된 지 2년여 만에 마전동 본당은 신의주 본당에 통합됐다.

마전동 본당의 출발점이었던 ‘성심학교’ 역시 1942년 일제에 의한 강제 폐교를 맞았다. 광복 후 다시 개교했지만, 1947년 공산 정권에 몰수됐다.

성심학교와 마전동 본당은 더 이상 볼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