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 본당(평양교구)

‘개척하는’ 성당

1930년대, 정주 지방에는 프로테스탄트 세력이 막강했다.

‘정주 본당’, 그곳의 이들은 그를 개척하려했다.

기다리지 않고, 찾아갔다.

마음으로만 의지를 품지 않고, 두 팔과 다리로 직접 행했다.

지친 사람들의 마음에 다른 무언가가 아닌 ‘가톨릭’의 기쁨을 심어주었다.

본당 설립을 위한 노력

공소 설립을 이끈 임기수, 적극적 선교활동을 펼친 민요세피나, 풍부한 교리지식을 갖췄던 전교사 김모니카.

이들의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1936년, 정주 본당의 설립’.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신부

정주 본당의 시작은 무척이나 미소했지만 교세 신장에 주력한 결과 1년 후, 57명의 신자를 낸다.

본당의 성장은 초대 주임 ‘페티프렌 신부’와 함께였다. 그는 언제나 성당의 미래를 떠올렸다. 주일 학교를 운영하며, 야간 학교를 개설해 문맹 퇴치 사업에 앞장섰다. 또한 그에게는 그만의 특별함이 있었으니,

첫째, 탁월한 안목.

1937년, 5일간 개최된 농기구 전람회에 성화전을 열었던 것은 현명한 선택이었다. 프로테스탄트의 선전에 익숙해져있던 주민들은 ‘가톨릭’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둘째, 강한 추진력

그는 프로테스탄트 세력이 강했던 선천읍에 찾아갔다. 읍내에 야학을 개설하고 남녀 전교사를 파견한 결과, 학생 120여 명을 확보한다. ‘예수의 행적’ 영화 감상회를 열어 일반 주민들에게 가톨릭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심어주기도 했다.

신부를 닮은 신자들

본당의 신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적극적으로 앞서가는 신부를 따라 신자들 또한 적극적인 사목 활동을 펼쳤다.

본당 부녀자들은 성모회를 조직해 교리 학습과 포교활동에 있어 인재 양성에 힘썼다. 그 사이 성당 또한 역 앞 개인집에서 높은 지애게 신축된 성외동 새 건물로 이전된다.

1939년에는 남녀 전교사 및 교우 묵상회를 열려, 신자들의 신앙심을 더욱 돈독히 하기도 했다. 순교비 건립 기금 모금 운동에도 적극 참여했다.

모두가 힘차게 달려 나가는 성당이었다.

공소로의 격하

이후 페티프렌 신부의 뒤를 이어 보렐 신부가 부임했다. 그 역시 활발한 사목 활동을 전개했다.

하지만 태평양 전쟁으로 인한 악영향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었다. 평양교구 내의 성직자들이 체포되고, 정주 본당은 공소로 격하된다.

이후 1944년, 강영걸 신부가 주임으로 부임하여 다시 본당의 자리로 오르는 정주 성당이었다. 재기의 기회를 노리지만, 그 해 겨울 강 신부가 마산 본당으로 전임된다.

이어지는 담당 신부의 공석.

정주 성당은 또다시 비현 본당 관할 공소로 격하된다. 그리고 1950년, 비현 본당과 함께 완전히 폐쇄됐다.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