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천 본당(평양교구)

‘야학’을 통한 성장

1905년, 문 루가를 비롯한 신자들에 의해 숙천에 공소가 마련됐다. 하지만 더 이상 클 수 없었다.

방법이 없진 않았다. 1929년, 영유 본당의 주임 모리스 신부는 숙천 본당을 설립하리라 생각했다. 이에 숙천면 당하리에 2,400여 평의 부지를 마련한 뒤 그는 ‘강봉길’을 파견한다.

강봉길은 야학을 설치했다. 그리고 선교활동을 했다.

그에게 있어 제1의 선교 방식은 ‘문맹자들에게 글을 가르치는 것’이었다.

‘본당’으로서의 도약

모리스 신부의 선택이 옳았다. 숙천 공소는 날로 성장했다. 모리스 신부는 이에 성당을 신축한다.

초대 주임으로 플룬켓 신부가 부임했다. 동시에 숙천 공소는 ‘본당’으로서의 자격을 갖추었다.

플룬켓 신부는 연와제 사제관을 신축한다. 그리고 50평 규모의 한식 강당을 지었다. ‘성장’을 위한 발판이었다. 성장 원동력인 ‘야학’을 확장하기 위한 공간이었다.

교육 사업 중심의 전교 활동은 큰 효과를 보였다. 1932년 한 해 동안의 영세자는 무려 110명에 달했다.

새로운 시도

한편 1934년, 청년회를 중심으로 한 평양 지목구 가톨릭 운동 연맹 숙천 지회가 조직됐다. ‘종래의 악습을 타파하자’는 취지의 운동이었다. 이는 큰 성공을 거두었다.

2대 주임 월시 신부가 부임했다.

937년, ‘성신유치원’을 개원한다.

그리고 그는 기존의 것을 다른 방향에서 바라보았다.

청년 수양회와 교리 강습회는 지금껏 본당 합동으로 실시해왔다. 그는 그대로 시행하지 않기로 한다. 1937년, 이후의 두 행사는 ‘공소 별로 개최한다’는 것이었다.

이는 공소의 활성화에 큰 공헌을 했다. 현명한 처사였다.

‘공소’로의 끝맺음

그러나 1941년 태평양 전쟁이 일어난다. 평양교구의 메리놀회 선교사들이 일제로부터 수난을 받았다. 이는 곧 성직자 부족으로 이어졌다.

숙천 본당도 그 영향을 피할 수 없었다. 4대 주임 양기섭 신부가 진남포 본당으로 전임된 후, 후임 신부의 자리는 비어졌다.

자리를 채울 이가 없었다.

숙천 본당은 영유 본당 관할 공소로 격하됐다.

다시는 ‘본당’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