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 본당 (덕원 자치 수도원구)

고산 본당의 전신, 내평 본당

1880년대 후반.

안변, 평강, 강릉 등지에는 공소들이 설립되어 있었다.

원산 본당 관할 아래, 공소들은 여러 번의 위기를 겪고 폐치를 거듭했다.

그리고 1896년, 불라두 신부가 내평에 부임했다. ‘내평 본당’의 설립은 지역 복음화의 안정을 가져왔다. 신자 1,400명, 공소 20개의 큰 규모를 자랑했다.

본당의 두 번째 이름

1921년, 다베르나 신부가 4대 주임으로 부임했다.

내평 본당의 관할 구역은 이제부터 서울교구가 아닌, 원산교구였다.

본당의 사목 관할 구역이 축소됐다.

이는 신자 수의 감소로 이어졌다. 추정된 신자 수는 1,076명.

이에 1930년, 내평 본당은 ‘교통의 요지’ 고산역 부근으로 이전한다.

내평 본당은 두 번째 이름을 얻게 됐다.

‘고산 본당’으로서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

고산 본당의 운영

1933년, 포교 성 베네딕도 수녀회 분원이 설립됐다.

수녀들은 시약소를 개설하고 운영했다.

노이기르크 신부가 본당에 부임했다. 그는 2,500여 평의 부지에 새로운 성당을 완공했다. 고산 본당이 걸어가야 할 길목에는 ‘성장’만이 남아있었다.

시간은 흘러 노이기르크 신부의 뒤를 이어 오트 신부가 부임했다. 그의 재임 시절인 1940년, 원산교구가 함흥교구와 덕원 면속구로 분리됨에 고산 본당은 덕원 면속구 관할 소속이 됐다.

막다른 길목

본당은 언제나 자연스러운 인도 아래 전진할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그러나 그렇지 못했다.

해방 후, 고산 성당이 나아갈 길목에 수많은 장애물이 포진되기 시작했다.

북한 공산 정권의 교회에 대한 박해.

공산군은 오트 신부와 수녀들을 체포했다.

교회의 재산은 몰수당했다.

길은 폐쇄됐다. 더 이상 나아갈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