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강 본당(춘천교구)

기대 아래 설립된 ‘평강 본당’

1884년, 이천 본당의 설립. 곧이어 인근 지역인 평강에도 복음의 바람이 넘어왔다. 그 결과 1924년 신자수가 500여 명에 달했다.

이에 평강군 현내면 문산리에 ‘평강 본당’이 설립된다. 초대 주임은 이보환 신부. 1933년에는 성당 신축 공사가 완공되어 이듬해 서울 대목구장 라리보 주교의 집전으로 봉헌식이 거행됐다. 이후 본당은 서변리로 이전된다. 당시의 신자수는 1,009명.

골롬반 외방선교회, 다가오는 불안감

평강 본당과 골롬반 외방선교회는 따로 놓고 볼 수 없었다. 1033년, 춘천 지목구가 서울 대목구에서 분리·설정됐다. 그리고 그 시기 골롬반 외방선교회가 강원도에 진출해 사목 활동을 진행했다. 골롬반회의 매긴 신부는 평강 본당의 주임 신부로 부임하게 된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뒤 매긴 신부의 본국인 아일랜드가 연합군에 가담하자, 그를 비롯한 골롬반 외방선교회 신부들은 일제로부터 많은 고초를 겪게 된다. 1941년, 매긴 신부는 맥고원 보좌 신부와 함께 평강 감옥에 감금된 후 춘천으로 압소 됐다. 그는 이듬해가 되어서야 석방됐다.

이후 1942년, 이보환 신부가 주임 신부로 부임한다. 그러나 2년 뒤 황해도 재령 본당의 해성병원에서 지병으로 사망한다.

활발한 복음 전파 아래 기쁨으로 설립된 본당이었다. 하지만 어느새 그곳으로 다가오는 알 수 없는 불안감은 커져만 갔다.

침묵의 교회가 된 평강 본당

광복 이후. 한반도는 38선을 경계로 두 쪽으로 갈라졌다. 평강 본당은 공산 정권의 지배하에 놓였다.

북한 정권의 박해를 받았다. 1946년 주임으로 부임한 백응만 신부는 탄압에 굴하지 않는 사목 활동을 전개했다. 1949년 그는 체포됐다. 원산을 거쳐 평양으로 압송됐다. 1950년 옥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이후 본당에는 침묵만이 흐르게 됐다.